티스토리 뷰
사계절 내내 기력을 보충하고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갈치

갈치는 몸 모양이 긴 칼과 닮았다고 하여 '칼치' 혹은 '도어(刀魚)'라고도 불리는 농어목 갈치과의 바닷물고기로, 은백색의 매끄러운 비늘이 전신을 감싸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외형적 특징입니다. 갈치는 수심 50~300m의 깊은 바다에 서식하며, 낮에는 깊은 곳에 머물다 밤에 표층으로 올라오는 먹이 활동을 하는데, 성질이 급해 잡히자마자 바로 죽기 때문에 과거에는 산지에서만 회로 즐길 수 있었던 귀한 생선입니다. 갈치의 효능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풍부한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인 EPA, DHA 함유량입니다. 이는 두뇌 발달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어 성장기 어린이나 수험생,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 탁월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칼슘과 인, 나트륨 등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여 골다공증 예방과 뼈 건강 증진에 기여하며,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많아 어린이의 성장을 돕고 원기 회복을 지원합니다. 갈치에 들어있는 비타민 A는 시력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오장육부를 보하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여 위장이 약한 사람의 식욕 증진과 소화 촉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활용법으로는 가장 대중적인 갈치구이가 있으며, 굵은 소금을 뿌려 구워내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무나 감자를 넉넉히 깔고 매콤한 양념장을 얹어 자작하게 끓여낸 갈치조림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밥도둑 메뉴 중 하나로, 무의 시원한 맛이 갈치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소화를 돕는 궁합을 자랑합니다. 신선한 갈치는 내장을 제거하고 얇게 포를 떠서 회나 회무침으로 즐기기도 하며, 남해안 지역에서는 갈치를 듬뿍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 갈치국을 별미로 꼽습니다. 또한 소금에 절여 삭힌 갈치속젓은 특유의 감칠맛으로 쌈 싸 먹을 때 곁들이거나 김치의 맛을 내는 부재료로 널리 쓰입니다. 갈치를 고를 때는 몸 표면의 은분이 벗겨지지 않고 빳빳하며 눈동자가 까맣고 선명한 것이 신선합니다. 주의할 점은 갈치 비늘의 은분 성분인 '구아닌'은 과다 섭취 시 복통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비늘을 긁어내고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방 함량이 적당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지만, 조림 시 나트륨 섭취가 과해질 수 있으므로 채소를 듬뿍 곁들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처럼 갈치는 은빛 자태만큼이나 뛰어난 영양 성분과 감칠맛을 지닌 식재료로, 우리 식탁 위에서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사계절 내내 기력을 보충하고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바다의 선물입니다. 꾸준히 갈치를 섭취한다면 맛있는 식사와 함께 신체 활력을 유지하고 현대인의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갈치는 꼬리 쪽보다 몸통 중간 부분이 살이 많고 맛이 깊어 요리의 메인으로 활용하기에 최적입니다.
